빌립보서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빌립보서 안에 있는 분란과 시기를 잠재우기 위함입니다. 빌립보서교회는 유오디아와 순두게(4:2)라는 두 여성의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여성의 시기심과 보이지 않는 파벌로 인해 빌립보서교회는 갖가지 난관과 문제가 생겼고, 그로 인해 적지 않은 고통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난히 ‘한 마음’ ‘한 뜻’과 관련된 단어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또한 교회는 경쟁하고 시기하는 곳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본 받아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강조합니다.(2:1-11)
빌립보서에서 ‘기쁨’ ‘시민권’ ‘만족’ 등의 단어는 핵심적인 단어입니다. 이러한 단어들이 쓰인 상황을 문맥 속에서 살펴보면 갈라진 마음을 합하기 위한 충고로 주어진 것입니다. 빌립보는 작은 로마라고 부를 만큼 로마를 닮아 있고, 빌립보 사람들은 자신들이 로마 시민인 것에 대해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자주색 염료로 인해 상업이 발달한 곳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부유한 상인들이 많았고, 여성들의 활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많았습니다. 이러한 육신적 부유함과 그릇된 명예심은 바른 신앙에서 멀어지게 했습니다.
바울은 그동안 자신을 도운 일에 대해 감사하고, 갈라진 마음을 바로 잡고, 자신의 사역을 위한 기도 요청을 위해 빌립보서를 기록했습니다. 교회에 보내는 편지임에도 사사로운 권면들이 많고,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본받으라는 권면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같은 그리스도인들에게서 바울은 공격당하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바울은 앞을 향하여 전진하기를 포기하지 않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빌립보서를 묵상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본서는 주해와 묵상 사이의 중간쯤 되는 글입니다. 먼저는 설교자의 입장에서 빌립보서는 주해하고 적용하려고 했습니다. 중요한 헬라어 원문은 적당한 수준에서 분해하고, 그 의미를 밝히려고 노랬습니다. 2차적 목적은 일반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빌립보서는 이해하고 묵상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너무 깊지 않으면서 너무 가볍지 않는 수준에서 빌립보서를 묵상하려고 합니다.
1권
1. 1:1-11 인사와 감사
2. 1:12-18 나는 기뻐하고 기뻐하리라
3. 1:19-26 비장한 각오
4. 1:27-30 복음에 합당한 생활
5. 2:1-4 하나 되어 사랑하라
6. 2:5-11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
7. 2:12-18 너희의 구원을 이루라
8. 2:19-24 예수의 일을 구하라
9. 2:25-30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하고
책이라면 정신을 못 차리는 책벌레이며, 일상 속에 담긴 하나님의 신비를 글로 표현하기 좋아하는 글쟁이다. 서평가로 활동 중이며, 국민일보(마이트웰브)와 크리스천투데이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고난주간 묵상> <유배자의 관점에서 본 시편 23편> 등이 있다.